가장 추울 때는 바로 여명이 밝아 올 때이다.
버티자. 곧 해는 뜬다. 여명은 끝이 아닌 시작의 순간이다.
간만에 친구와 한 잔 했다. 즐거웠던 20대 초를 함께 했던 친구와 20대 후반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의 변화, 그리고 경제적인 상황의 변화...
사람이 변하는 속도보다 세상의 변화가 더 빨라졌다. 이 세상은 카테고리화가 불가능 할 것 같다.
분명 사가들에게 역사서에 이 시대를 기록하라고 하면 상당히 난감 할 것이다. 혹은 극히 부분적으로만 다뤄야 하겠지만 그게 제대로 된 역사서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저 작은 가로 등을 등대 삼아 걸어가는, 한 치 앞도 모르고 홀로 걸어가는 소위 개미가 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철없이 이 세상 다 알것 같았던 시절에 대한 작별 할 준비가 된 것 일까?
난 아직 내가 완성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완성은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다. 더는 변화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다.
간만에 외삼촌과 외출했다. 예상치 못하게 내가 모르는 사진동호회의 모임에 잠깐 얼굴도장도 찍었다.
외삼촌의 발은 어느정도로 넓은지 짐작이 안간다. 어디를 가도 환영 받을 수 있는 사람, 아직 나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설픈 부분이 많아서 힘들다.
시험이든 뭐든 일이 있다 싶으면 밖으로 안나가는 성격인데 불러주셔서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었고
외숙모도 뵙고 경태도 만날 수 있었다. 소소한 행복이란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카메라 동호회의 임시 아지트가 되었던 스튜디오, 그 안의 검은 고양이.
예의 바른 어린이군.
날이 좋아서 잠깐 책보다가 옥상으로 올라왔다. 겨울 내내 올라올 생각을 못했는데 여름 되니까 옥상 올라오면 기분좋게 하늘을 볼 수 있다.
덤으로 사생활 침해도....
옥상에 꽃밭을 잘 꾸며놔도 좋을 것 같다.
코닥의 법정관리신청 소식도 충격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그 무게가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만으로도 믿음직 스럽고 미래의 행보가 기대되는 존재들의 쇠퇴는 슬플 따름이다.
스티브 잡스에 의해 컴퓨터 OS들의 현 GUI의 기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의 죽음에 경제적인, 그것도 아주 편협한, 해석을 붙이며 조롱하는 기사와 사람들의 반응을 보았는데 그들에게는 그냥 MS-DOS를 쓰기를 권하고 싶다. (사실 윈도우즈는 OS가 아니라 MS-DOS의 보조프로그램 이었다)
사람 성격이 좀 괴팍하긴 했지만 우리 삶을 바꿀정도로 창의적인 아이템을 만들었고 일반인들의 컴퓨터 사용의 편의성에
크게 영향을 준 점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인류에 기여를 하였는데 타회사의 제품과 애플 제품과 비교할 때마다 손가락질 받을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R.I.P Steve Jobs.
영화 포스터
지오다노 광고
칼을 갈지 않는 검객
Variation 99는 작가의 셀프 사진들이다. (물론 단순한 셀프는 아니지만)
턱을 기르는 왕
어설픈 정의
아침을 차리는 여자는 저녁을 차리지 않는다
하늘에 고인 물